매일성경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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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안나 (2020-02-17 10: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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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에서는 좋은 의도가 전부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1-13
그때에 11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신앙에서는 좋은 의도가 전부다

      왕이 한 죄수에게 사형을 언도하자 신하 두 사람이 죄인을 감옥으로 호송했습니다. 절망감에 빠진 죄수는 감옥으로 끌려가면서 소리 질렀습니다.

“이 못 된 왕아! 지옥 불구덩이에 빠져 평생 허우적거려라.”

이때 한 신하가 그의 말을 막았습니다.

“여보시게. 말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

하지만 죄수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무슨 말인들 못하겠소.”

신하들이 돌아오자 왕이 물었습니다.

“그래 죄인이 잘못을 뉘우치던가?”

그때 죄수의 말을 가로막던 착한 심성의 신하가 대답했습니다.

“예. 게다가 자신에게 사형을 내린 폐하를 용서해 달라고 신께 기도 했습니다.”

신하의 말에 왕은 매우 기뻐하며 그 죄수를 살려주라고 명령을 내리려 했습니다.

그때 다른 신하가 말했습니다.

“폐하. 아닙니다. 그 죄수는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폐하를 저주했습니다.”

그런데 왕은 그 신하를 나무랐습니다.

“네가 한말이 진실에 가깝다는 걸 안다. 그러나 나는 저 사람의 말이 더 마음에 드는구나.”

“폐하, 어째서 진실을 마다하고 거짓말이 마음에 든다 하시는 겁니까?”

왕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비록 거짓일지라도 사람을 살리고 싶은 좋은 의도에서 그렇게 말했지만 네 말에는 악의가 있구나.”

왕은 결국 죄수의 목숨을 살려 주었습니다.

      물론 좋은 의도가 있다고 해서 거짓말이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누군가를 판단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진실과 거짓보다는 사람 마음 안의 의도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좋은 의도로 했더라도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나쁜 의도로 했다고 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을 판단할 때는 외적인 결과보다는 그 사람 안에 좋은 의도가 있는지, 나쁜 의도가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겉모양이 아니라 마음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그러면 바리사이-율법학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임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그러면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하면서 실천을 안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좋은 의도만 있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 믿지 못하는 것이 표징이 부족한 탓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 자신이 표징자체이십니다. 표징자체이신 분에게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마치 아이를 다 키워놓았더니 아이가 “당신이 내 엄마라는 것을 증명해보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시켜 우리 양식이 되게 해 주신 생명의 양식 앞에서 “당신이 아버지인 것을 증명해 보시오!”라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는 그들을 떠나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그들은 좋은 의도로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나쁜 의도를 가진 이들에게는 어떠한 표징도 통하지 않습니다.
      제가 어머니가 친어머니가 아닌지 의심이 들었을 때, 어머니에게 “당신이 저의 어머니임을 증명해보세요!”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더 세세히 뜯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하시는 모든 행위가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하시는 행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가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가 아니라 어머니의 아들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제가 표징을 요구하지 않고 어머니를 잘 관찰했던 것은 어쩌면 제가 좋은 자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좋은 의도만 있으면 하느님은 그 의도를 채워줄 모든 은혜를 이미 다 주고 계셨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의도가 있습니까? 그러면 더 이상 다른 표징은 요구할 필요도 없게 많은 표징을 보고 있을 것입니다. 운전할 때 목적지가 분명하면 그 목적지를 표시한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를 위해 주님께서 마련하신 수많은 표징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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