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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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안나 (2019-11-12 06: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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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이나 과오, 흑역사를 애써 감추지 않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이나 과오, 흑역사를 애써 감추지 않습니다!

몇몇 나름 유명 인사들의 자서전들이 여기저기 굴러 다니길래, 그 중 몇권을 주워들었습니다.‘한번 읽어나 보고 버려야겠다’는 생각에, 책들을 손에 들었다가, 정말이지 크게 후회했습니다. 개인적인 결론은? 시간 낭비, 스트레스 지수 급상승, 지구온난화 뿐이었습니다.

기적같은 성공 스토리, 끝도 없는 자기 미화, 해도 해도 너무한 셀프 광고와 속이 훤히 들야다 보이는 미담, 어이없는 자화자찬으로 가득한 책들을 손에서 놓으며 마음이 얼마나 씁쓸했는지 모릅니다.

더구나 어떤 분은 백번 생각해도 자서전 쓰실 분이 아니라, 매일 가슴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부끄러워 해야 할분인데, 자서전 안에는 스스로를 구국의 일념으로, 풍전등화 같은 나라를 구한 위인이자 의인으로 포장하고 있는 걸 보고서는, 분노를 넘어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누가 유혹하더라도, 자서전만큼은 쓰지 말아야겠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자신의 인생을 한권의 책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먼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서의 자서전 관련해서, 집필의 전권을 작가에게 부여하고 조금도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성공담이나 미담만 쓰지 말고, 실패담이나 흑역사들도 가감없이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서전 출간을 자신의 사후(死後)에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깊이 고민해보지 않아도 딱 답이 나오는군요. 끝도 없는 자기 미화와 신격화 타령의 다른 자서전 보다는,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이야 말로 거짓이나 과정이 하나도 없는 책이라는 것이.

이런 면에서 복음서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서는 절대로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미담으로만 포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복음사가들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기록했습니다.

예수님의 가난한 마굿간 탄생, 유다인들로부터 받았던 수모, 수치스런 십자가 죽음을 있는 그대로 기록합니다. 베드로 사도의 세번 배반과 같은 흑역사, 사도들의 미성숙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이런 기록들만 봐도 복음서는 참되며 진리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런 솔직함 이면에는 무엇이 자리 잡고 있을까요? 바로 겸손의 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이나 과오, 흑역사를 애써 감추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처럼 스스로를 과다포장하거나 미화하지 않습니다. 결국 겸손의 덕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은총의 선물이요 축복임을 알수 있습니다.

잉태부터 시작해서 출산과 양육, 그리고 출가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겸손의 삶을 유지하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러했기에 강한 확신을 지니시고, 오늘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건네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 복음 17장 10절)

유한하고 나약한 한 인간에 절대자 하느님 앞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성경 구절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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