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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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안나 (2019-06-14 0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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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 6월 14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1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그분은 강인합니다. 우리는 무능하지만 그분은 전지전능하십니다!

수많은 성경 등장 인물들 가운데, 바오로 사도처럼 갖은 우여곡절과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이 다시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생애와 족적을 따라가며 묵상해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과 감탄사를 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바오로는 타르수스 태생, 디아스포라 출신에다, 벤야민 지파, 바리사이계 유다인이었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금수저 가문 출신을 능가하는데, 거기다 그는 부친으로부터 타르수스 시민권과 로마 시민권까지 물려받았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0.01% 상위에 들어가는 해외유학파 정도라고 할까요.

부모님으로부터 철저한 유다교 신앙 교육을 받은 바오로는 유다교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율법학자가 되려는 꿈을 꾸었는데, 당대 예루살렘에서 율법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가믈리엘의 문하생으로 들어갔습니다. 학업 성적은 언제나 동료들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뼛속까지 유다교 신자였던 바오로에게 그리스도 신자들의 출현은 눈엣가시 같았습니다. 마음 깊숙히 그리스도교인들을 향한 적개심으로 이글거리고 있던 그는 마침내 그리스도교인들을 체포하러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참 묘하십니다. 때로 짓굳으십니다. 눈에 불을 켜고 당신 교회를 박해하고, 교우들을 몰살시키러 가던 적대자 바오로에게 다가가십니다. 잘 나가던 그를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리십니다. 그를 당신 뜨거운 사랑의 용광로 속으로 밀어넣으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당신의 일꾼, 당신의 오른팔로 그를 재창조하십니다.

엄청난 혼돈과 고통을 수반한 극적인 주님 체험이었지만, 그 체험은 너무나 찬란한 것이었기에 바오로는 그만 눈이 멀어버리게 됩니다. 주님 체험이 얼마나 황홀한 것이었던지, 바오로 사도는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을 일말의 미련도 없이 내팽개쳐버렸습니다.

극적인 회심 이후 바오로의 생애는 그야말로 행복한 것이었지만, 즉시 따라오는 것이 끔찍한 고통과 박해였습니다. 동족들로부터 받은 배신자라는 낙인, 그리스도교 공동체로부터 받은 불신으로 가득한 눈초리, 로마인들로부터의 박해, 이방인들로부터의 미움...

그 와중에도 바오로는 탄식하다가도 사랑하고, 절망하다가도 용서하며, 홀로 울다가도 위로하며, 그렇게 교회를 위해 몸바쳤습니다. 그런 바오로 사도의 모습이 오늘 우리가 봉독하는 코린토 후서에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2코린토 4장 8~9절)

오늘도 바오로 사도는 쉼없이 흔들리며 방황하는 우리를 당신 팔로 꼭 붙드시며 더없이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건네주고 계십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2코린토 4장 7절)

우리 모두 한없이 나약한 죄인이며, 상처투성이의 보잘것 없는 피조물로서, 깨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 존재이지만, 우리 안에 영원히 숨쉬고 살아계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으로 인해 우리는 강합니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그분은 강인합니다. 우리는 무능력하지만 그분은 전지전능하십니다. 그분의 힘과 에너지로 인해 우리는 그 어떤 세상의 고난을 기꺼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연약한 인간을 당신 은총의 도구요 그릇으로 삼으십니다. 우리는 비참하지만 우리 안에 머무시는 그분은 고귀하기에, 우리 역시 든든한 예루살렘 성채요 살아있는 감실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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