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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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안나 (2020-02-12 0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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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생각에 초를 치는 기도를 하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나쁜 생각에 초를 치는 기도를 하라

      두 수도자가 순례길을 가다가 개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강둑에 이르렀을 때 한 젊고 예쁜 여성이 개울을 못 건너고 도움을 청하며 서 있었습니다.

나이 든 수사는 젊은 수사에게 여인을 도와주라고 하지만 젊은 수사는 질겁하며 안 된다고 합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노 수도자가 그녀를 업고 건너편 강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강둑에 여성을 내려놓고 두 수도자들은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젊은 수도자가 화를 참지 못하고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정결서원을 한 저희가 여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은 일입니다. 어떻게 수도자의 몸으로 그런 불경스런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여성을 업어 강을 건너다 준 노 수도자는 말없이 듣고 있다가 한 마디 합니다.

“난 그 여성을 한 시간 전에 강둑에 내려놓았네. 그런데 왜 자네는 아직도 그녀를 등에 업고 있는가?”

      너무도 유명한 예화이지만, 오늘 복음에 이보다 적합한 것을 찾지 못하여 또 써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더럽히는 것이 외적인 데 있지 않고 자신의 내면 안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노 수도자가 외적으로 한 행위는 수도자를 더럽히지 않았지만 젊은 수도자는 마음에서 나오는 분노와 나쁜 생각들로 계속 자신을 더럽히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성의 수준은 자신의 나쁜 생각을 어느 정도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행동이 나옵니다. 따라서 마음만 통제할 수 있다면 생각도 통제되고 그러면 자신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서 나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등으로 다양하게 말씀하시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육신-마귀의 삼구로 통합됩니다. 그리고 세속-육신-마귀의 욕구는 단 하나인 ‘자아(ego)’라는 원천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생각을 통제하려면 자아를 통제하면 됩니다.

      저는 에덴동산에서 하와와 대화했던 뱀을 자아로 보고 있습니다. 세상에 죄와 고통이 들어온 것은 하와가 뱀을 뱀으로 보지 못한 데서 비롯됩니다. 우리도 어쩌면 우리 자아를 좋은 것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술 중독자가 술을 좋은 것으로 여기면 절대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아를 좋은 것으로 여기면 나쁜 생각에 중독되어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뱀을 당신 발로 밟으신 성모 마리아처럼 자아를 통제할 능력을 키워야합니다.
      나쁜 생각은 자신의 힘으로 통제되지 않습니다.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심하지만 또 나쁜 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심지어 잠을 자면서도 생각을 할 것입니다.

자아는 오직 믿음의 발로 밟아야 통제됩니다. 저는 최대한 자주 “저는 죽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입니다!”라는 기도를 반복합니다. 이 기도 안에는 믿음이 들어있습니다. 이 기도는 바오로 사도의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19-20)라는 말을 제 나름대로 짧게 만든 것입니다.

      자아가 안 죽은 것 같아도 죽었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언젠가는 죽습니다. 내가 예수님처럼 전혀 살지 못해도 예수님이라고 믿어야합니다. 그래야 조금씩이라도 닮아갑니다. 이 기도를 하면 나쁜 생각이 끊깁니다.
      나쁜 생각이 올라올 때, “저는 죽었습니다.”라고 하면, “나는 분명 네가 죽었다고 믿는데, 네가 왜 계속 말을 하지?”라고 꾸중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 “저는 예수님입니다!”라고 하면,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신데 네가 왜 주인행세를 하지?”라고 말하는 것이 됩니다. 자아도 맞장구를 쳐 주어야 나쁜 생각을 내보내는데 이렇게 믿음으로 끊어버리면 생각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우리에게 전달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세속-육신-마귀의 욕구들이 크게 자라고 따라서 모든 생각의 주제도 돈과 육체적인 것과 교만한 것들이 됩니다. 그런 상태의 아이들을 보며 행복해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아와 그로 인한 나쁜 생각을 통제하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도 이런 사춘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믿음으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순결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갑시다.

(전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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