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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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19-03-13 09: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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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욥기(30,1-31) 지금의 불행
지금의 불행

그러나 이제는 나를 비웃네,
나보다 나이 어린 자들이.
나는 그 아비들을
내 양 뗴를 지키는 개들과도 앉히려 하지 않았을 터인데.
그들에게서 혈기가 빠져나가 버렸는데
그들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가난과 굶주림으로 바싹 야윈 채
메마른 땅을,
황폐하고 황량한 광야를 갉아 먹는 그들.
덤불 가에서 짠나물을 캐고
싸리나무 뿌리가 그들의 양식이라네.
그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도둑인 양 소리 지르지.
그들은 골짜기의 벼랑에,
땅굴과 바위에 살아야 하는 자들.
덤불 사이에서 소리 지르고
쐐기풀 밑으로 떼지어 모여드는
어리석고 이름도 없는 종자들
이 땅에서 회초리로 쫓겨난 자들이라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롱의 노랫거리가 되고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었네.
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내게서 멀어지고
내 얼굴에다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구려.
그분께서 내 울타리를 헤치시고 나를 괴롭히시니
그들이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구는구려.
오른쪽에서 떼거리가 들고일어나
나를 몰아대고
나를 거슬러 멸망의 길을 닦는다네.
내 길을 망가뜨리며
나의 파멸을 부추겨도
저들을 거슬러 나를 도울 이 없어
확 트인 돌파구로 들이닥치듯 쳐들어오고
폐허 가운데로 밀려드네.
공포가 내게 밀어닥쳐
내 위엄은 바람처럼 쫓겨 가고
행복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네.

이제 내 넑은 빠져 버리고
고통의 나날만이 나를 사로잡는구려.
밤은 내 뼈를 깎아 내고
나를 갉아먹는 고통은 잠들지 않네.
엄청난 힘으로 내 옷은  쭈그러지고
그분께서는 웃옷의 옷깃처럼 나를 졸라매시네.
그분께서 나를 진창에다 내던지시니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고 말았네.

제가 부르짖어도 당신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줄곧 서 있어도 당신께서는 저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십니다.
무자비하게도 변하신 당신.
당신 손의 그 완력으로 저를 핍박하십니다.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 속에 내팽개치셨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
산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몰고 가심을 저는 압니다.

그러나 폐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
재난 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않으랴?
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
내 영혼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던가?
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닥쳐오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닥쳐오는구려.
속은 쉴 새 없이 끓어오르고
고통의 나날은 다가오네.
나는 햇볕도 없는데 까맣게 탄 채 돌아다니고
회중 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빌어야 하네.
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
타조들의 벗이 된 채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열기로 타오르네.
내 비파는 애도의 소리가 되고
내 피리는 곡하는 이들의 소리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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